(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정부가 13년만에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
1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올해 국외 채권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이중 하반기에 20억 달러(2조2천518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홍콩에서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달러화 국채다. 홍콩에서 달러화 국채가 발행되는 것도 처음이다.
중국 재정부는 대신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규모를 작년의 절반인 140억 위안(2조3천214억원)으로 줄여 각각 상·하반기에 70억 위안씩 발행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홍콩에서 위안화 국채를 발행해오면서 꾸준히 그 규모를 늘려왔다. 작년에는 홍콩에서 28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국채를, 런던에서도 30억 위안 상당의 위안화 국채를 각각 발행했다.
투전성(塗振聲) 공상은행 국제연구부 부주관은 "중국은 국채 편성구조의 다원화를 바라고 있다"며 "중국 자본의 달러화 채권 발행이 장기적으로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 외채규모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달러화 유동성이 뛰어난 역외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홍콩에서 위안화 국채 발행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역외 위안화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역외 위안화의 유동성이 크게 축소돼 단기자금 원가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말까지 홍콩시장의 위안화 예치규모는 5천278억 위안으로 지난 2014년 말보다 1조 위안 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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