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지난달 10조원 급증…증가폭 올들어 최대

입력 2017-06-14 12:00   수정 2017-06-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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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지난달 10조원 급증…증가폭 올들어 최대

금융위 "봄철 이사수요와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의 집행 등 때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5월 가계대출이 무려 10조원 늘어 증가세가 올들어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가계대출이 은행,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사, 새마을금고를 합쳐 10조원(금융감독원 속보치 기준)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증가폭은 1월 3조1천억원, 2월 6조8천억원, 3월 5조5천억원, 4월 7조2천억원에 이어 올들어 최대로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 11조9천억원 늘어났던 데 비해서는 증가폭이 1조9천억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32조5천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38조8천억원의 84% 수준에 머물렀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권의 5월 가계대출은 6조3천억원 늘어나 역시 증가폭이 올들어 최대로 확대됐지만, 지난해 같은 달(6조7천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월 1천억원, 2월 2조9천억원, 3월 3조원, 4월 4조6천억원으로 확대행진을 벌여왔다.

최근 은행권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것은 봄철 이사수요와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의 집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가정의 달 소비수요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 3조8천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이 중 집단대출은 2조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조8천억원 확대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7천억원 늘어 증가폭이 지난 2월(3조8천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지만, 지난해 같은 달(5조3천억 원)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권역별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이 2조3천억원, 카드사는 7천억원 늘어 역시 증가폭이 올들어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5천억원 늘어 2월(8천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지만, 저축은행은 2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전월(3천억원) 보다도 줄었다.




금융위는 5월 가계대출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달에 비해서는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특정지역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거래량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5일(한국시간)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할 수 있으므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현행 가계부채 안정화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입, 가계대출 차주 연체부담 완화방안 등 기존에 발표한 대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8월 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빈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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