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출산으로 US오픈 출전 가능해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했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도 건너뛸 뻔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선수가 '꿈의 대회'를 두 번이나 불참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존슨은 US오픈에 정상적으로 출전하게 됐다.
약혼녀인 폴리나 그레츠키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둘째 아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존슨이 오는 15일 개막하는 US오픈에 출전할지는 그레츠키의 출산에 달려 있었다.
ESPN,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딸이자 모델 출신인 그레츠키는 제왕절개로 아들을 낳았다.
존슨과 그레츠키는 아직 둘째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지만, 둘은 2년 전인 2015년 1월 첫아들 테이텀을 낳았다.
테이텀이 세상에 나온 이후 존슨은 세계 최고가 됐다.
지난해에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US오픈 출전은 그에게 타이틀 방어 도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 4월에는 마스터스 개막 직전 허리를 다쳐 기권했다.
2∼3월 제네시스 오픈부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까지 출전했던 대회에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존슨은 아기가 태어난 것을 본 뒤 13일 US오픈 경기장인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에 도착했다.
그의 둘째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US오픈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도록 효도를 한 셈이다.
존슨은 조던 스피스(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 US오픈 우승 경험자들과 한 조에서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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