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6·15 앞두고 "DJ정신 계승" 앞다퉈 다짐

입력 2017-06-14 12:05   수정 2017-06-14 18:10

민주·국민의당, 6·15 앞두고 "DJ정신 계승" 앞다퉈 다짐

문희상 "김대중 세월 복원해야"…박주선 "6·15의 길 되살려야"

박지원 "당시 주역들 돌아왔다" 새 정부에 기대감 표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4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을 하루 앞두고 기념 행사를 잇달아 열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을 앞다퉈 다짐했다.

민주당은 제3기 민주정부를 세웠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고, 국민의당은 금강산 관광의 통로였던 강원도 일대를 돌며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다.




정 의장은 축사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의 심장부로 들어가 남북공동선언을 이끈 김 전 대통령의 결단과 신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국회도 문재인 정부와 함께 남북의 화해·협력의 문을 다시 열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어느 한 가지에서도 뛰어나게 뭘 해놓은 것이 없는, 기가 막히게 깜깜한 세월을 지나서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김대중의 세월이 오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그 세월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이름을 거론, "당시 주역들이 다시 모두 다 돌아왔다"면서 "17년 전으로 돌아가면 남북관계는 풀릴 것이다. 그 주역들이 문재인 정부의 현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라고 밝혔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전날부터 의원 워크숍을 연 국민의당은 인근의 동해선 남북 출입사무소와 통일전망대를 차례로 방문,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열쇠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통일전망대에서 "6.15 공동선언은 분단에서 비롯된 적대적 대결관계를 넘어, 평화통일을 향한 협력적 공존관계로 나아가게 하는 역사적 이정표"라면서 "변화된 한반도 정세에 조응해, 다시 6.15의 길을 되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국제사회와의 공조, 튼튼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햇볕정책 3.0'을 가다듬어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으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에 따라 피해를 본 기업인들을 만나 피해보상 대책 등을 논의한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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