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컨설팅 의뢰…'신설 필요' 결과시 타당성 용역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학생 수 급증으로 제주시 이도초·아라초 등이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도·아라지구에 초등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외부 기관에 의뢰해 '과대·과밀학교 해소를 위한 초등학교 신설 검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컨설팅은 이도·아라지구와 주변 지역의 이도초, 아라초, 도남초, 영평초, 남광초 통학구역에 대해 5∼7월 석 달에 걸쳐 이뤄진다.
컨설팅에서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하반기에 예산을 반영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계획이다.
제주시 이도·아라지구는 기존 지구개발 이후 추가로 다세대 주택 등이 대거 세워져 인구가 예상보다 급증한 동네다.
30∼40대 젊은층도 많이 유입돼 초등학교 학령인구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2년 20학급 535명 규모였던 아라초는 5년 만인 올해 49학급 규모에 학생 수가 1천426명에 달한다.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24학급 규모로 설립된 이도초는 2012년 16학급 407명에서 올해 40학급 1천37명으로 규모가 급증했다.
도교육청 중기 학생배치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아라초는 2021년에 1천748명(60학급), 이도초는 1천429명(50학급)으로 학생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도초와 아라초는 증축까지 했지만 원활한 학생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동장 이용이나 급식실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체육대회 등의 행사도 학년별로 해야 할 정도다.
이 때문에 주변에 초등학교를 신설해서 학생을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라 신설된 백록초, 동광초, 동화초 등의 사례를 보면 학교 개교 7∼8년 후부터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과거 제주시 동광초와 인화초 학생 수가 급증하자 두 학교 사이에 가칭 '동인초'를 짓기로 해 부지를 확보하고 설계까지 했지만 이후 동광초 학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학교 신설 필요성이 감소해 결국은 짓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다.
도교육청은 관련법상 행정당국이 300세대 이상 다세대주택 개발 시에만 교육청과 사전에 협의하는 데다가 100세대 미만 다세대주택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 결국 대규모 단지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학생 증감 추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현재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도교육청에서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요구로 최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 도교육청 행정국장이 참여하게 됐다.
양봉열 도교육청 행정국장은 "도교육청 자체 판단만으로는 학생 수 추이 파악과 학교 신설 결정이 어려워서 외부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보기로 했다"며 "아라초의 경우 현재 급식실 증축이 필요한 상황인데, 학교 신설 결정 여부에 따라 증축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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