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민소매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쇼핑에 나섰던 미국 미시간 주 여성이 옷차림 때문에 쇼핑몰에서 쫓겨나 논란이 일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 사는 대학생 해나 피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0일, 애니메이션 캐릭터 '니모'가 그려진 민소매 티셔츠에 청 핫팬츠를 입고 집 인근의 대형 쇼핑센터 '우드랜드 몰'(Woodland Mall)을 찾았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익명의 한 쇼핑객이 피위의 옷차림을 문제삼아 쇼핑몰 경비원에게 신고했고, 피위는 쇼핑몰에서 내쫓겼다.
감정이 상한 피위는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소상히 적어 올렸다.
그는 "32℃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맞춰 옷을 입었고, 쇼핑몰 내 비슷한 옷차림을 한 젊은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옷차림이 그렇게 문제될 만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피위는 "알지도 못하는 한 사람이 내 복장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쇼핑몰에서 쫓겨난 사실이 울고 싶을 만큼 당황스럽다"면서 자신의 복장을 문제 삼은 익명의 쇼핑객과 우드랜드 몰 측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내 옷차림이 싫다면 쳐다보지 않으면 될 텐데"라며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사라져야 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에는 1만3천여 명이 반응했고, 약 8천500명이 댓글을 통해 분노와 위로의 마음을 표현했다.
피위는 7시간 후 올린 글에서 "쇼핑센터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우드랜드 몰 웹사이트에는 쇼핑객 복장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드랜드 몰 측은 피위의 페이스북 글에 사과의 뜻을 담은 답글을 달았다. 이들은 "고객 그 누구도 수치심을 느끼거나 당황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모든 직원에게 유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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