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높이 86m, 해상 1.62㎞ 구간 5분여 주파…21일 운행 시작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덜컹'. 하부 정류소 4층 탑승장을 출발한 8인승 케이블카의 투명한 크리스털 바닥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훤히 보였다.
우리나라의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이 된 해상 구름 산책로를 드론(drone) 앵글로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6/14//PYH2017061420270005100_P2.jpg)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케이블카는 초속 4m의 속도로 상부 정류소를 향해 미끄러지듯 올라갔다.
1분이 채 안 돼 높이 40여m의 첫 번째 해상 지주 부근에 도착한 케이블카 주변으로 절경이 펼쳐졌다.
오른쪽에는 암남공원의 소나무숲과 해안 산책로가, 왼쪽으로 자세를 고쳐 앉으니 남항 묘박지에 정박한 선박 수십 척이 햇살 속 실루엣으로 보였고 남항대교와 영도도 눈에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면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 자갈치시장 등 부산 원도심뿐만 아니라 멀리 문현금융단지의 63층 높이 BIFC 빌딩까지 보였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해 기대를 했으나 흐린 대기 탓인지 보기 쉽지 않았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6/14//PYH2017061420930005100_P2.jpg)
10인승을 개조해 8인승으로 만들었다는 케이블카 캐빈은 다리를 쭉 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고 천장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바다 위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간혹 돌풍이 불어 케이블카가 흔들릴 때면 살짝 긴장도 됐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케이블카는 더 흔들렸지만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탑승 4분이 지났을 무렵 가장 높은 86m인 두 번째 해상 지주 부근에 도착했다.
발밑 까마득한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가 콩알만 하게 보였다.
사방 풍경을 보느라 넋을 잃다가 고소 적응이 되려는 즈음에 종점인 상부 정류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편도 운행시간은 5분이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상부 정류소에는 케이블카 사이언스 뮤지엄과 공중그네를 타며 가상현실을 즐기는 '스카이스 윙' 등의 체험시설, 레스토랑·카페 등 부대시설의 개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6/14//PYH2017061420570005100_P2.jpg)
정류소 전망대에서는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일품이다.
이번에 완공된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2013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기념해 사업비 665억원을 들인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
1964년 송도해수욕장 거북섬에서 현재의 비치힐모텔까지 약 420m를 오갔던 옛 해상케이블카가 시설이 노후해 1988년 철거된 이후 더 길고 새로운 코스로 복원된 것이다.
바다에 세운 지주 2개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케이블카 39기가 약 20초 간격으로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 공원에서 서편 암남공원까지 1.62㎞ 해상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요금은 대인 왕복 기준 일반 캐빈은 1만5천원, 크리스털 캐빈은 2만원이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6/14//PYH2017061420230005100_P2.jpg)
박극제 서구청장은 14일 "과거 송도의 대명사였던 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복원돼 뜻깊다"며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5/08/13//PYH2015081308300005100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