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국방분야 협력 강화로 英 빠진 '새로운 EU' 결속 강화 모색
美 탈퇴 선언한 파리기후협정 지지·자유무역 강조로 美에 맞짱?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오는 22, 23일 이틀간 브뤼셀 EU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공교롭게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한 지 만 1년이 되는 때에 열린다.
더욱이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19일부터는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EU는 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점검하고 영국이 빠진 새로운 EU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이 미리 입수한 정상회의 공동발표문 초안에 따르면 EU 지도자들은 안보와 국방 영역에서 회원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세계 무역과 파리기후협정에 대한 지지를 밝힐 방침이다.
초안은 "현재의 단점을 보완하고 미래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합의한 국방능력 프로젝트의 공동개발은 EU의 야심 찬 계획을 이행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EU가 안보와 국방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방위비 부담 증액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유럽 방위의 근간이 돼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안보동맹에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을 내비쳐온 것과 무관치 않다.
EU 정상들은 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에 맞서 국제무대에서 자유무역과 함께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런 연장 선상에서 EU 지도자들은 현재 EU가 멕시코, 일본 등과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한 진전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EU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파리기후협정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하고 파리협정 내용에 대한 신속하고 충실한 이행을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초안은 "EU 정상회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겠다는 EU의 약속을 강력하게 재확인한다"면서 "파리협정은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 노력의 초석이며 재협상 될 수 없다"고 적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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