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평양 탐방기' 공방…都 "北기념탑 방문 사실무근"

입력 2017-06-14 18:48  

도종환 '평양 탐방기' 공방…都 "北기념탑 방문 사실무근"

野 "北을 살기좋은 곳으로 미화", 都 "죽음의 회색도시 같았다"

野 "당국지침 어기고 北통일기념탑 방문", 都 "모함에 법적대응"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도 후보자가 과거 평양에 방문한 뒤 남긴 '탐방기'와 3대 헌장 기념탑 방문 여부에 대해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도 후보자가 2004년 평양에 방문한 뒤 작성한 탐방기 내용을 언급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서울이 욕망의 빛깔, 유혹과 타락과 탐욕이 뒤섞인 빛이라면, 평양의 빛은 담백한 자존심으로 서 있는 승복(승려들의 옷)의 색이다'라고 표현했다"면서 "서울을 탐욕의 도시라고 하고 평양을 담백하다고 했는데, 북한을 미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학생들이 읽으면 평양을 살기 좋은 곳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도 후보자는 "(평양은) 밤에는 깜깜했다. 죽음의 도시 같았고, (그런 점에서) 회색의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거듭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잿빛이라고 써야지 왜 승복의 빛이라고 썼느냐"고 묻자 "승복이 회색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도 후보자가 북한 방문 당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김 의원은 "만경대에 방문하고 주체사상탑에도 참배했나. 기사 중에는 도 후보자가 방북 당시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북한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방문했다는 기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 후보자는 "3대 헌장 기념탑에 가지 않았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이 "사실이 아니라면, 임명된 뒤라도 직에서 물러나겠나"라고 묻자 도 후보자는 "책임지겠다"라고 답했다.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도 후보자는 2001년부터 2007년 사이 7차례 방북했다. 통일부에 이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 후보자는 2001년 민족통일 재축전에 참가했고, 여기서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3대 헌장 기념탑을 방문하는 등 행적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도 후보자는 "평양에는 문학교류를 위해 주로 다녔다. 2001년에는 사회단체 대표들 330명이 한꺼번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어떤 증거를 갖고서 저를 모함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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