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토 쌓아둘 사토장 확보해야 준설 예산 지원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의 수량 확보를 위해 준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준설토를 쌓아둘 사토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준설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충남 서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에 따르면 정부가 가뭄 대책의 하나로 바닥을 드러낸 대형 저수지의 준설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준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관련 규정에 '저수지 준설 시 인근에 준설토를 쌓아둘 사토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이를 마련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는 최근 3억8천만원을 들여 인근에 사토장을 확보한 서산시 2개 저수지(신송·산수저수지)를 대상으로 준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자체 관리 중인 서산·태안지역 35개 저수지의 5.7%에 불과한 것이다.
농어촌공사 지사가 관내 모든 저수지를 준설하고 싶어도 관련 규정에 따라 사토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준설토를 저수지 인근에 쌓아두면 집중호수 시 다시 저수지에 쓸려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도 준설 차질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문익정 서산시 건설과 기반조성팀장은 "지금이 저수지 준설의 적기라고 하지만 사토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작업이 쉽지 않다"며 "까다로운 규정 등으로 국비 지원 요청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관계자는 "사토장이 저수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준설 대상 저수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가뭄은 국가적 재난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력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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