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3일 한화전에서 6-1로 앞서다 8-11로 역전패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SK 와이번스의 팀 컬러는 확실하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화끈한 홈런포로 연일 화제를 모은다.
문제는 불펜마저 언제 불붙을지 모를 '화약고'라는 점이다.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05로 리그 10개 구단 중 4위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4.87)보다도 근소하고 좋다.
하지만 블론세이브가 문제다. 리그 최다인 11개나 된다.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릴 때마다 번번이 발목이 잡힌다.
SK는 1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타자 연속 홈런 등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6-1로 앞서다가 불펜이 무너지며 8-11로 역전패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블론세이브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블론세이브가 팀에 주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이를 줄여야 하는 게 트레이 힐만 감독의 숙제다.
힐만 감독은 1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뒤가 불안한 건 맞다. 서진용과 박정배, 김주한, 김태훈까지 4명을 묶어서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서진용에게 주전 마무리 투수를 맡긴 채 시즌에 들어갔다.
그러나 강속구 투수 서진용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달아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뒤 박희수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박희수까지 최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SK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나마 전날 경기에서 서진용이 1이닝을 삼진 3개로 깔끔하게 틀어막은 건 소득이다.
힐만 감독은 "우리의 핵심 불펜 4명에서 중요한 한 축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된 채병용에 대해서는 "2군에 다녀온 뒤 아직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일단 부담이 덜한 상황에 기용하겠다. 투수 조장으로 팀이 어려울 때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보직 조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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