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절반·사망자 25%가 어린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4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예멘에서 창궐한 콜레라로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긴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금 예멘에서는 1분마다 어린이 1명 이상이 콜레라에 걸린다"며 "예멘을 휩쓰는 최악의 콜레라 감염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2주간 어린이의 콜레라 감염 속도는 세배 이상이 됐다"며 "이 기간 콜레라 감염 증세를 보인 5천470명 가운데 46%가 15세 이하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예멘은 2015년 3월부터 내전이 본격화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하고 의약품이나 의료진 공급이 어려워져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시작된 예멘 콜레라 사태로 지금까지 12만4천명이 감염됐고 최소 923명이 사망했다. 이 단체는 어린이가 감염자 가운데 절반, 사망자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유니세프도 13일 낸 성명에서 "콜레라로 죽는 어린이 중 상당수는 영양실조 상태였다"며 "긴급한 의료 지원이 없으면 내전과 콜레라가 멈추지 않는 위기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예멘에서 목숨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로버트 마디니 인도주의 업무 중동 담당 국장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는 예멘 인구 250명 중 1명, 오늘은 200명 중 1명이 콜레라 의심증세를 보였다. 콜레라가 전례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