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런던시장 "잘못된 권고" 주장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시내 24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거의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화재 대응 방침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실내 머물러 있으라'는 권고는 잘못된 권고"라고 비판했다.
칸 시장은 "다행히도 주민들이 이 권고를 따르지 않고 탈출했다. 이것은 대답이 필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에 많은 시민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잘못된 권고나 건물 유지 부실 때문에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 아파트 관리회사가 지난 2014년 주민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은 "다른 지시를 듣기 전까진 오랫동안 유지해온 '실내에 머무른다'(stay put)는 지시가 적용된다"고 적고 있다.
이는 자신의 집안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거나 집밖 통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탈출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권고를 뜻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한 아파트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파트 건물내 부착된 화재 대피 안내판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안내판은 "만일 당신이 집안에서 안전하고 아파트 다른 곳에서 화재가 난 경우 현관문과 창문을 닫은 채 우선 안전하게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칸 시장의 발언은 목격자들이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 벽면을 타고 고층으로까지 번지면서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들을 내놓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경찰은 현재 6명이 사망했다면서 앞으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사망자에 탈출하지 않고 집안에 머물러 있다가 변을 당한 이가 포함돼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모두 6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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