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정확히 100년 전인 1917년 6월 13일 안개 자욱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해안에서 여객선과 충돌해 침몰한 미 해안경비정 '맥컬로크'호의 잔해가 발견됐다고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 배는 1800년대 말 건조돼 태평양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 당시 미 해군 소함대에 소속돼 전투에 참가했다.
전쟁이 끝난 뒤 서부 연안을 순찰해온 이 배는 알래스카 연안 프리빌로프 섬에 파견돼 물개잡이 단속에 동원되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쾌속정이던 맥컬로크 호는 미 해안경비대를 상징하는 배였다고 NOAA는 전했다.
이 배는 그러나 승객 400여 명을 태운 거대 여객선과 충돌하면서 바다속에 가라앉았다. 승조원들은 구조됐지만,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생존자는 없다.
잔해는 배가 침몰한 지점에서 약간 떨어진 포인트 컨셉션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은 조류가 강하고 안개가 짙어 탐사선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해사박물관 사무국장 그레그 고가는 "맥컬로크 호가 침몰한 지점을 우리는 태평양의 무덤이라고 부른다. 큰 배들이 그곳을 지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했다"라고 말했다.
해양대기국은 발견된 맥컬로크 호 잔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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