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메리츠종금은 15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서 변동 폭보다는 '절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한 긴축 정책을 쓰지 않는 한 당분간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한 주식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연구원은 이날 채권 투자 사이클과 경기 순환에 따른 주식 장세를 결합해 분석한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단기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반면 장기금리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하락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40년 동안 미국에서는 다섯 번의 채권 단기·장기물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는데 모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물가 상승·경기 확장 국면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실적 장세로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던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시장 예상보다 급격하게 긴축해 장단기 금리 차를 역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현재의 주식 강세장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의 변동 폭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수준"이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대를 유지하는 한 글로벌 경기 동반 회복의 영향으로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 수익률이 더 상승하는 베어-플래트닝(bear-flattening)이, 한국에서는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크게 상승하는 베어-스티프닝(Bear steeping) 국면이 이어지며 주식시장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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