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원화 추가강세 전망…"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등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에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급격한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15일 국내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날(현시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은 3개월 만이며 올해 두 번째다.
연준은 또 올해 모두 세 차례 금리를 올리고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밸런스시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안팎에선 연준이 채권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면 미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 결과에도 달러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작아 글로벌 자금 흐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보유자산 축소 규모도 크지 않아 달러화 흐름이 약세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며 "최근 위험자산 선호의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도 추가 강세를 보여 증시 등으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은 아직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매파적인 성향을 보였으나,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약화한 점에 주목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12월에 자산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지만, 경기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1분기를 고점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하락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00%를 향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만큼 금리 인상을 위한 선결 조건인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금융시장은 긴축 우려보다 인상 사이클 종료에 초점을 맞출 여지가 있어 장기금리의 하단이 낮아지고 상승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채권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 금리는 단기적으로 미국 긴축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채권시장 강세에 따라 하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추세적인 흐름은 아닐 것"이라며 "성장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개선과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점진적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국채발행 증가 우려 등으로 금리 상승과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격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0∼1.80%,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00∼2.40%로 각각 전망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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