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조사위원회, 민간인 피해 보고서 작성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에 대해 유엔 측이 비판하고 나섰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IS의 수도 격인 락까 등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는 데다, 대량의 난민을 양산하는 데 대해 지적한 것이다.
유엔시리아조사위원회 수장인 파울루 세르지우 피녜이루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쿠르드군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기 위해 락까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보고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피녜이루는 "극단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공습으로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이 늘어나는 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과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싸움이지만 그 대가로 시민들이 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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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등이 수개월 간 락까 주변의 IS 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공습전을 벌인 뒤 SDF는 지난주부터 락까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에 돌입했다.
민간인 피해는 주로 부정확한 현지 정보와 주민의 피난을 막은 채 주거지 안에서 저항하는 IS의 '인간방패' 전술, 오폭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락까에서 민간인 24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IS 격퇴전을 시작한 2014년 중반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이 484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확인된 희생자에 대한 통계에 불과하다.
공습이 강화되면서 16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락까를 탈출했다.
그러면서도 피녜이루는 SDF의 락까 탈환전이 IS로부터 성적 노예로 착취당한 소수 종파인 야지디족 여성들을 포함해 2014년부터 IS의 지배에 시달리던 시민들을 해방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엔난민기구(UNHCR)는 43만 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락까 도심에 갇혀있고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와 이런, 터키 등이 주도해 시리아 북부 일부 지역 등에 설정한 '안전지대'에도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실정이다.
피녜이루는 "올해 긴급한 구호품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단 한 차례 지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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