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협회 "사립 운영난 가중…도가 입장료 지원해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9월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게 돼 사립박물관 측이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김종석(더불어민주당·부천6)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정의결, 본회의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조례안은 경기문화재단이 관리·운영하는 박물관·미술관의 관람료를 매월 첫째·셋째 주말에 징수하지 않는 내용이었는데, 수정안은 아예 연중 무료 관람으로 확대해 준비 기간을 거쳐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박물관·미술관은 경기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용인), 경기도미술관(안산), 실학박물관(남양주), 전곡선사박물관(연천) 등 5개다.
다만 경기도어린이박물관(용인)의 경우 놀이시설이 많은 특성과 입장료 수입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첫째·셋째 주말을 제외하고 관람료를 계속 받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위 염종현(민주당·부천1) 위원장은 "도민의 문화복지 차원에서 365일 무료화를 결정했고 도에서도 수긍했다"며 "서울과 인천의 공립박물관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염 위원장은 "5개 박물관·미술관의 입장료 수입 감소분은 도비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무료입장에 따른 관람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내 110여개 사립 박물관·미술관이 회원인 경기도박물관협회는 "도립 박물관·미술관이 무료 개방하면 사립은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도민의 문화복지 차원이라면 사립도 입장료를 무료로 하고 도에서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협회는 2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6개 도립 박물관·미술관의 관람료 수입은 모두 18억4천여만원이었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13억6천여만원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들 박물관·미술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모두 4천원(경기도민 1천원 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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