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한우도강탕 아닌 한우진국탕 되도록 정책 설계할 터"

입력 2017-06-15 15:14  

장하성 "한우도강탕 아닌 한우진국탕 되도록 정책 설계할 터"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소고기는 어디 있지?"

분명 소고깃국인데 아무리 뒤져봐도 소고기는 없고 멀건 국물과 무 몇 조각만 덩그러니 있었던 경우가 허다했다.

예전 군대는 그랬다.

그래서 한우가 지나간 국이라는 뜻인 '한우도강탕'은 한마디로 영양가가 없을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15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은 한우진국탕"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민생 부문에서 지역 일자리를 만들면 실질적인 혜택이 지역에 돌아갈 수 있다는 취지다.




한우진국탕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전날 청와대 간담회에서 한우도강탕이라는 용어를 쓰자 이에 덧붙인 말이다.

최문순 지사는 "정부의 추경 등에 공감, 지지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정부에서 푸는 돈들이 그 다음 날 본사로 몰려 한우도강탕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소가 지나간 국처럼 돈이 지나갔구나" 하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돈과 권력, 정보, 지식이 중앙에 집중되지 않고 지역에 고루 분산되기를 희망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어제 최 도지사의 한우도강탕 발언에 공감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추경은 특정 산업이나 지역 등에 초점이 맞춰진 이전과 다르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시급성을 호소했다.

그는 "그래서 이번 추경이야말로 지역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한우진국탕"이라고 자신했다.

추경을 통해 선발하는 소방공무원과 보육교사, 노인 돌봄 도우미 등 안전과 민생부문 종사자들은 서울이 아닌 그 지역에 뿌리를 박고 일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지역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어 지방교부세 등 지방에 3조5천억원이 풀리면 지역 청년들의 취업이나 창업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실장은 "지금까지 돈의 흐름이 한우도강탕이었다면 앞으로는 한우진국탕이 되도록 정책을 설계하겠다"면서 "특히 이번 추경은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가 더 심해지기 전에 정부가 미리 개입해 민생을 챙기는 한우진국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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