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뷰티 한류를"…급증하는 젊은 소비층 미용 수요 공략

입력 2017-06-15 14:40  

"베트남에 뷰티 한류를"…급증하는 젊은 소비층 미용 수요 공략

한국의 8위 화장품 수출시장 성장세 주목…경기도·킨텍스, 첫 K뷰티산업 박람회

(호찌민=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의 한류 바람에 한국형 미용성형(K뷰티) 더하자!"

15일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경제수도'인 남부 호찌민의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K뷰티 엑스포 베트남'이 경기도 주최, 킨텍스 주관으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면적 5천㎡의 전시장에는 미용·성형 관련 110개 한국 업체가 부스를 차려놓고 화장품, 헤어제품, 네일,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의 바이어 100여 명이 초청받아 한국 업체들과 구매 상담을 벌였다. 현지 시민들도 찾아 한국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에서 K뷰티산업 전문 박람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미용·성형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구석에 몰린 K뷰티 업체들이 이번에 베트남으로 많이 눈길을 돌렸다.

사드 사태로 지난 4월 예정된 중국 K뷰티 박람회가 보류되면서 이번 베트남 행사에 애초 계획한 80개를 훌쩍 뛰어넘는 한국 업체들이 참가했다.

기능성 화장품 업체인 아가파의 최춘기(44) 대표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인구의 대부분이 젊고 유행에 빨리 반응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연간 매출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 사드 사태로 중국 수요가 한때 끊겼다가 최근 다시 회복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 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규모 자체는 작지만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 리서치업체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약 4억5천만 달러(5천억 원)로 세계 4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1∼2015년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4%로 전 세계 평균 4.2%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6%대의 경제성장률에 힘입은 소득 증가, 9천4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외모에 관심 많은 35세 이하 젊은층이 60% 이상인 점, 여성의 활발한 사회 활동, 개혁·개방 정책에 따른 서구화 등이 베트남을 주목받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는 100여 개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으며 이 중 90% 이상이 외국 브랜드다.

베트남은 한국의 8위 화장품 수출시장이다. 2015년 대베트남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22.2% 급증한 5천366만 달러(601억 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베트남 시민 한 제니(28·여) 씨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피부와 화장법을 보고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품질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생활해 얼굴이 가무잡잡한 베트남 사람들에게 미백, 노화 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원(47) 에스와이메디팜 대표는 "주름 개선용 앰플과 미백 크림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며 "베트남의 서구화와 하얀 피부에 대한 동경으로 한국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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