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색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홈쇼핑은 그동안 주로 40~50대 주부들이 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잠재 고객' 확보를 원하는 홈쇼핑 업체들이 앞다퉈 20~30대를 겨냥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유튜브 등 1인 방송 스타들을 기용해 '먹방'(먹는 방송) 등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도입하거나 단숨에 시선을 끄는 짧은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해 30초짜리 쇼 등을 만들었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해 모바일에 특화된 형식으로 선보인다는 것도 특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71세 유튜브 스타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가 직접 출연하는 '막례쑈'를 진행한다.
박막례 할머니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채널 구독자가 15만 명, 각 영상 조회 수가 100만을 기록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이데베논 앰플', '시크릿에이지 기미크림' 등 롯데홈쇼핑 단독 뷰티 상품들을 직접 사용하면서 솔직한 평가를 할 예정이다.
독특한 화장법과 스태프들과 옥신각신하는 모습 등도 여과 없이 전한다.
CJ오쇼핑은 '그리드잇', '칠십이초' 등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기존과 다른 형식의 T커머스 방송(TV방송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을 진행하고 있다.
칠십이초가 제작을 맡은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은 기존 홈쇼핑이나 T커머스 채널이 상품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것과 달리 8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자연스러운 간접광고(PPL)형식으로 제품을 소개한다.
길이도 2~3분 정도로 짧다.
그리드잇의 '오늘 또 뭐먹지'는 개그우먼 장도연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야식을 포함한 각종 음식 상품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CJ오쇼핑은 이 내용을 T커머스 방송에 맞게 30분 분량으로 편집해 매주 금요일 자정에 방송하고 있다.
GS샵은 모바일을 통해 30초 쇼핑 쇼인 '숏방'을 선보였다.
최근 인기를 끄는 뷰티·패션·레포츠·리빙 상품을 30초 안에 짧고 굵게 설명해 상품 정보를 CF처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전용 콘텐츠답게 세로로 전체 화면을 볼 수 있으며 화면 하단의 바로 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상품을 살 수 있다.
실제로 젊은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아프리카 TV와 페이스북에서 BJ들이 출연하는 '먹방'을 진행했다.
1만9천900원짜리 1인 가구용 소포장 상품을 판매했는데 1시간 동안 1천만 원어치가 팔려 목표를 25% 초과 달성했다.
이 중 구매고객의 68%가 20~30대였을 만큼 젊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현대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인 H몰의 화장품 MD(상품기획자)가 진행하는 1인 미디어 방송인 'MD리얼톡'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 조회 수가 1만5천~3만을 기록했으며 방송 전과 후 화장품 매출이 최대 117%까지 늘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미래의 잠재 고객인 20~30대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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