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인권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권위는 다음 달 14∼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서 직접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주한미국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한국의 국가기관이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인권단체들의 퀴어문화축제 참가 요청을 접수한 인권위는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알리고 성소수자가 겪는 차별을 불식시키기 위해 축제에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특히 올해는 인권단체에 능동적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했다.
이성호 인권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단체와 소통을 강화하고자 꾸려진 소통협력팀에서도 이번 퀴어문화축제 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퀴어문화축제 홍보부스에서 인권위의 홍보물을 전시하고 홍보영상을 상영할 방침이다.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 필요성을 밝히는 등 과거 주요 권고사례에 대한 홍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는 퀴어문화축제에서 인권위 홍보부스가 운영되면 차별로 인권침해를 당한 성소수자들이 인권위를 보다 친근하게 여겨 관련 진정을 제기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열린광장 운영 시민위원회'를 열어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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