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1벌 960만원 안동포 수의 윤달에 얼마나 팔릴까

입력 2017-06-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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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1벌 960만원 안동포 수의 윤달에 얼마나 팔릴까

윤5월 앞두고 특수 기대…"수의 장만하면 장수"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최고급 수의(壽衣) 재료인 안동포가 윤달에 얼마나 팔릴까?

오는 24일 시작하는 음력 윤5월을 앞두고 최고급 삼베 대명사로 통하는 '안동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경북 안동에서 나오는 품질 좋은 삼베를 다른 곳에서 생산한 것과 구별하려고 붙인 이름이다.

안동포는 마찰 내구성이 좋은 데다 땀 흡수와 증발도 빨라 기능성까지 갖췄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여름철 최고 옷감으로 이용했다.

게다가 '이승에서 실컷 입지 못해 저승까지 입고 간다'며 수의로도 인기를 끌었다.

천 년이 지나도 변질하지 않고 좀이 쓸지 않는다고 알려져 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쓰였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일상복뿐 아니라 수의 재료로도 쓰는 안동포는 천연섬유 가운데 가장 비싸다.

3월 대마를 파종해 6월 하순 삼 수확에 이어 껍질을 째고 삼 올 끝과 끝을 이어 실로 만드는 삼 삼기, 베 짜기, 상 괴내기(염색) 등을 모두 손으로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윤달을 앞두고 안동포에 관심이 높은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면 부모가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덕분인지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윤달에는 수의를 미리 마련하는 이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안동포 생산농가가 참가한 경북 안동포생산자조합 등도 속설 덕분에 생길 윤달 특수를 기대한다.

16일 동안동농협 안동포전시관에 따르면 최고급인 9새 안동포 1필은 188만원에 이른다. 6새 1필은 118만원, 7새는 132만원, 8새는 148만원 선이다.

삼베 올 가늘기와 올 사이 촘촘한 정도에 따라 6∼9새로 나눈다.

일반적으로 수의 1벌에 5필가량 필요하다고 보면 인건비를 포함해 9새 안동포 수의 가격은 960만원을 넘는다.

8새는 760만원, 7새는 690만원, 6새는 610만원이다.

비싸지만 생산량 한정으로 윤달을 앞두고 재고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산농가들은 기대한다.

특히 상가(喪家)에서 장례를 앞두고 급하게 수의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한 부모를 위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1벌에 1천만원에 육박하는 최고급 9새 수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본다.

동안동농협 안동포전시관 관계자는 "평상시 하루 10건 정도인 수의 관련 문의가 윤달을 앞두고 3배 가깝게 증가했다"며 "올해 매출은 평상시 3배가 넘는 3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모(49·경북 성주군)씨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정성껏 수의를 준비하는 것도 효도 하는 일이라 생각해 이번 윤달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질이 낮은 삼베가 안동포로 둔갑하는 것을 막고 소비자가 진품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안동농협, 생산자조합 등과 진품 안동포에 복제방지 홀로그램과 지리적 표시등록 스티커를 붙여 팔고 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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