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신용 비율 금융위기 이후 처음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신흥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신용을 억제했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간 총 신용 비율이 지난해말 125%로 1% 포인트 떨어졌다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차입 축소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GDP 대비 신용 비율과 장기 추세의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격차는 4.3% 포인트로 정점이었던 2015년의 6.6% 포인트보다 낮아졌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제인 웨이는 "신용격차 축소는 신흥시장이 미국의 금리 충격을 어느 정도 견딜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우리는 신흥시장이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맞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외에 소시에테제네랄도 신흥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에 견딜 능력이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중국의 신용격차가 30% 포인트로 가장 크지만, 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지적하고 부채를 줄이려는 당국의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좋은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과 페루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은 대체로 올해 차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모건 하팅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성장세가 탄탄할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준이 2004년부터 금리를 1%에서 5.25%로 올렸을 때 신흥시장의 자산은 135% 뛰었다"고 CNBC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자금이 높은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신흥시장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6조 달러 이상으로 늘려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말 기준 3조540억 달러로 늘어났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도 외환보유액이 많이 늘었으며 인도는 사상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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