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물가 상승률 전망치 하향·유가하락에 소재·정유주 약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15일 이틀째 하락하며 2,360선으로 후퇴했다.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제전망치를 올려 잡는 등 경기에 자신감을 표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 하향조정, 자산축소계획 언급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46%) 내린 2,361.6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3%) 오른 2,373.36으로 출발했으나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서고 외국인이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하락 반전해 한때 2,3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는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의 상승세 덕에 그나마 낙폭을 줄여 2,360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4억원어치를 팔아 지수 하락 요인을 제공했다. 금융투자와 사모펀드에서 매물이 많이 나왔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우위로 전환했다가 소폭 순매수세로 돌아서 9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도 2천583억원 순매수세로 방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 예상대로 나왔지만 연준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기민감주인 소재와 산업재 쪽에 특히 부담으로 작용했고 화학과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계속 내리기보다는 많이 올랐던 종목이 하락하고 떨어졌던 종목이 오르는 순환매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술주 급락 이후 순환매 강도는 약해졌지만 2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1% 떨어지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0.66%)가 올랐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2.70%)도 이틀째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전력[015760](1.17%)과 NAVER[035420](0.23%)도 올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최근 3일간 큰 폭으로 올랐던 현대차(-3.55%)가 3%대 하락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SK(-2.72%), POSCO(-2.50%), LG화학(-1.60%), 신한지주[055550](-1.58%), KB금융[105560](-1.44%), 삼성생명(-1.25%), SK텔레콤[017670](-1.23%), 현대모비스[012330](-0.94%) 등도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롯데케미칼[011170](-3.20%), SK이노베이션[096770](-2.19%), S-Oil(-1.67%) 등 정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06%), 운송장비(-1.67%), 의약품(-1.63%), 은행(-1.43%), 건설업(-1.42%), 보험(-1.35%), 운수창고(-1.27%), 금융업(-1.22%), 증권(-1.21%), 음식료품(-1.05%), 화학(-0.98%) 등 대부분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77포인트(0.26%) 하락한 669.82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8포인트(0.21%) 오른 672.97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시총 1위 셀트리온[068270](-0.19%)을 비롯해 카카오[035720](-0.85%), 코오롱생명과학(-2.94%), 휴젤[145020](-2.75%), 로엔[016170](-1.31%) 등이 내렸고 파라다이스[034230](1.96%), 컴투스[078340](1.47%), GS홈쇼핑[028150](1.26%), 메디톡스(1.19%) 등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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