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기수, 최고 배당률이 무려 1만7천200배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남성 기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한국 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기수가 거머쥐었다.
1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여성인 김혜선(30) 기수가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코리안오크스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 기수는 경주마 '제주의하늘'을 타고 1천800m를 쾌속질주 하며 마지막 바퀴에서 앞서가던 말 2마리를 제치며 역전 우승했다.
'코리안오크스배'는 경마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상경주'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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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경주에서 여성 기수가 우승한 것은 경마 역사상 처음이다.
김 기수의 깜작 활약에 김 기수에게 배팅을 한 사람들은 많은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팅 방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단승식 배팅은 56배, 복승식 475.9배, 삼복승식 1만7천274.2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김 기수는 2009년 첫 데뷔전을 치른 8년 차 기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TV를 통해 기수라는 직업을 알게 된 뒤 매력을 느꼈다.
동물을 사랑하고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합격한 대학의 진학도 포기하고 기수연수원에 입학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경주마 위에서 버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기수는 남성이 대부분이다. 서울에는 여성 기수가 김 기수를 포함해 5명이 안 되고 부산에는 단 1명이 있다.
김 기수는 말의 감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는 섬세함으로 그동안 남성 기수의 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대상경주보다 하위 등급의 경주에서는 300승 가까운 기록을 내며 '여제'의 탄생을 일찌감치 예고하기도 했다.
김 기수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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