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부선 계류지를 부산시 행정구역이 아닌 경남 창원시 행정구역에 속한 바다로 옮기려 하자 창원지역 반대가 거세다.
부선(艀船)은 엔진이 없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화물운반선이나 바지선을 지칭한다.
현재 부산항에는 영도구 봉래동에 부선 계류지가 있다.
창원시의원 20여명은 1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항내 부선 계류장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정태 경남도의원,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 박정길 의창수협 조합장 등 정치권, 어민단체 대표들도 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창원시민 의사와 반하는 사업추진은 절대 용납하지 못하며 부산항만공사가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은 "부선이 진해 영길만을 자주 드나들면 어선과의 충돌위험, 오래 머무는 부선이 배출하는 기름·쓰레기 등으로 피해가 불보듯 뻔한데도 부산항만공사가 밀실행정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경남 어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과 영도 도심 재개발을 이유로 영도구 봉래동 부선 계류지를 부산항 항계에 속한 진해 영길만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창원시는 얼마전까지 부선 계류장 이전 시도를 모르고 있었다.
지난달 부산항만공사 측과 신항 관련 업무협의를 하는 도중에 뒤늦게 알게 되자 지난주 반대 공문을 정식으로 보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선 계류장이 경남에 옮겨오면 선박용품 취급점도 따라 들어오고 선원들이 많이 오가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런 좋은 효과가 있으면 왜 부산에서 경남으로 내보내려 하냐"고 되물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창원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부산항만공사를 항의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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