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주일 러시아대사관이 15일 미국이 배치를 진행 중인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과 관련, 이례적 강연회를 열어 이를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고 NHK 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주재 러시아대사관 비리체프스키 드미트리 공사와 담당 무관은 이날 일본 매체 기자들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미국의 MD 시스템과 관련한 러시아 입장에 대해 강연을 개최했다.
강연 중 이들은 미국이 북한을 구실로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등 MD 시스템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미사일은 실제로는 공격에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비리체프스키 공사는 러시아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등 군비를 증강한 것에 대해 "러시아는 일방적으로 군비증강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는 요격미사일에 대항하는 조치였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비리체프스키 공사는 사드 도입을 검토하는 일본에도 이를 배치하지 않도록 견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러시아대사관이 이런 강연을 여는 것은 이례적으로, 미국의 MD 시스템에 일본이 협력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 측의 우려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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