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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투수 교체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감독 회의에서 다루고 싶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15일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스타전(7월 15일)에 감독들이 모두 모이니 그런(투수 교체 규정문제) 이야기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경기 중 투수를 모두 소진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의 투수 교체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고 지적해왔다.
전날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형종에게 가끔 투구 연습을 시킨다고 공개하면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연장전에 들어간 상태에서 투수가 헤드 샷으로 퇴장을 당하는 등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발생한 투수 교체 논란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양 감독은 보고 있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는 3회초 첫 타자 박민우와 대결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넥센은 급히 좌완 금민철을 내보냈으나, 규정 위반으로 저지당했다. 같은 유형의 투수가 나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현희와 같은 우완 언더핸드 투수가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우완 정통파 오윤성을 올렸다. 한현희와 같은 유형인 신재영이 있었지만, 심판진은 신재영이 선발투수라는 점을 참작해 오윤성의 등판을 용인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기 때문에 KBO는 다음날 해당 심판진에게 벌금을 내렸다.
양 감독은 "굳이 투수가 없는데 유형에 맞춰서 몸 풀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융통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날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수 부족으로 투수 전유수를 1루수, 내야수 나주환을 포수로 내보낸 일이 발생한 것처럼 경기 중 투수 부족 현상도 "한 두 번은 나올 것"으로 양 감독은 내다봤다.
양 감독은 "논의해 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며 이날 훈련 중 두산 김태형 감독과 만나 이같은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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