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15일 오전 상층부 정밀 수색중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런던 시내 24층짜리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을 찾는 가족 또는 친구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경찰과 런던소방대는 완벽한 수색은 아니지만 소방관들이 아파트 전체 층을 수색한 뒤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날 오후 발표했다.
런던소방대 스티브 앱터 국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소방관들이 위험한 조건들을 뚫고 꼭대기 층까지 도달했다"며 소방관들이 "건물 거의 전부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건물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수색과는 동일하지는 않지만 모든 층을 접근한 가운데 앞서 말한 대로 현재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숫자는 늘어날 것이고 애석하게도 추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정밀하게 수색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일단 생존자 구조에 중심을 두고 건물 전체 층을 살핀 결과 사망자가 현 시점에서 12명으로 파악됐다는 발표로 풀이됐다.
소방관들은 이날 오전 현재 상층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쿤디 국장은 전날 오후 "오늘 경찰의 희생자확인센터에서 수백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런 경우들에서 행방불명 인원을 정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우리 우선순위는 입주민들이라고 우리가 아는 이들에게 분명히 하고 있지만 (입주자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었을 다른 이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들이 걱정되면 희생자확인센터에 연락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니 코튼 런던소방대장은 이날 오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 건물에는 알 수 없는 인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실종자들을 찾는 이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 오전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입주민 가족들이 아버지 데니스 머피를 찾는다는 포스트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또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이탈리아 출신인 글로리아 트레비산과 마르코 고타르디가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 사는 고타르디의 아버지는 화재가 난 아파트에 사는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와 화재 당시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그들이 아파트가 연기로 가득 찼다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19층에 살던 마리엠 엘가워리는 새벽 2시30분께 엄마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족들이 병원과 입주민들이 임시로 지내는 지역 센터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 베아트리체 안토니는 "아이들이 있는 두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델 차우니 씨는 사촌과 그의 부친, 6개월 된 아이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친 이들이 입원한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사촌의 6살, 7살 두 아이는 찾았다면서 한 아이는 혼수상태였고 다른 아이는 트라우마 때문에 격리돼 있었는데 병원에서 이들의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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