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독일 불평등 적고 미국·영국은 어린이 복지 심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선진국에서도 어린이들의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빈곤과 배고픔을 겪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5일(현지시간) 펴낸 이노첸티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소득 상위 41개국을 대상으로 아동복지를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고 8명 중 1명은 안정적으로 식사를 받지 못했다.
이노첸티 리서치센터의 사라 쿡 소장은 "소득이 높은 국가라고 해서 어린이들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주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상대적인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중 미국, 영국은 균형 있는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어린이의 비율이 41개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5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영양 불안정 상태에 있었다.
영국이 35위, 미국이 36위였고 두 나라보다 상황이 심각한 나라는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멕시코뿐이었다.
한국은 일본, 스웨덴에 이어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안정적인 국가였다.
빈곤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의 비율은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이 10명 중 1명꼴이었고 이스라엘, 루마니아는 3명 중 1명꼴이었다. 한국은 자료 부족으로 빈곤 문제 통계에서는 빠졌다.
미국은 빈곤 문제에서도 37위로 빈부 격차가 큰 나라로 나타났다.
교육의 질, 건강, 불평등 감소 등 지속가능한 발전(SDGs) 목표 중 10가지 지표를 정해 평가한 이번 보고서에서 독일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빈곤 문제, 균형 잡힌 식사 외에도 교육의 질(3위) 등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쿡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발전이 모든 어린이에게 이익이 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선진국들에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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