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최정 "한동민과는 경쟁의식 아닌 동료애"

입력 2017-06-15 22:27  

'홈런 선두' 최정 "한동민과는 경쟁의식 아닌 동료애"

한화와 주중 3연전 4홈런 몰아쳐 한동민 제치고 홈런 1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동민이와 서로 '네가 끝내고 와'라고 합니다."

최정(30·SK 와이번스)이 공개한 '홈런 라이벌' 한동민(28)과 더그아웃 대화다.

SK 거포들이 펼치는 홈런왕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엔 최정이 한발 앞서간다.

최정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홈런 선두를 탈환했다.

21호, 22호 아치를 연거푸 그린 최정은 한동민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동민에게 1위 자리를 내준 10일 이후 5일 만의 복귀다.

최정은 주중 한화와 3연전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15일 경기 뒤 만난 최정은 "홈런왕 경쟁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나는 한동민에게 '네가 끝내고 와'라고 홈런 주문을 하고, 동민이도 나에게 '형이 한 방 치세요'라고 말한다"며 "팀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면 그만큼 이길 확률이 커지는 것 아닌가. 경쟁의식이 아닌 동료애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타격감'이 올라온 건 만족스럽다.

이날 최정은 0-0으로 맞선 1회 말 무사 1, 3루에서 상대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의 시속 125㎞ 포크볼을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공을 외야에만 보내면 득점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나는 공이 펜스 앞에서 잡힐 줄 알았는데 넘어갔다"며 "타격감이 좋긴 하다"고 했다.

최정은 3-2로 추격당한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영의 시속 142㎞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이 상황을 떠올린 최정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바깥쪽 직구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2년 연속 홈런왕보다 'SK 왕조 재건'을 꿈꾼다.

최정은 SK의 살아있는 역사다. SK가 왕조를 이뤘던 화려한 시절(2007, 2008,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순간(2016년)을 모두 기억한다.

최정은 "우리가 정상에 있을 때 나는 (정)근우 선배, (박)정권 선배 등의 조언을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며 "이젠 어느덧 내가 고참이 됐다. 후배들에게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SK는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우리도 점점 올라가고 있지 않나요"라고 묻는 최정의 눈이 반짝였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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