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실 "테메르 내년 말까지 임기 채울 가능성 커져"

입력 2017-06-16 03:07   수정 2017-06-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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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실 "테메르 내년 말까지 임기 채울 가능성 커져"

2014년 대선 불법자금 재판서 파면 면해…제3당 연정 잔류 선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잇달아 터져 나온 부패 의혹에도 내년 말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2014년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두고 벌어진 재판에서 파면을 면한 데다 원내 제3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우파 연립정권 잔류 선언으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연방선거법원은 지난 9일 2014년 대선 결과를 무효 처리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재판을 열었으며, 7인 재판관 가운데 3명은 찬성, 4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이 재판 결과에 따라 테메르 대통령은 파면을 면하게 됐고, 호세프 전 대통령은 8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테메르 대통령으로서는 브라질사회민주당이 연정 잔류를 선언하면서 중요한 반전 기회를 잡게 됐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지난 12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연정 잔류를 결정했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상원의원 11명, 하원의원 47명을 보유한 정당이다.

테메르 대통령이 연금·노동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메르 정부는 재정균형을 위해 지난해 고강도 긴축 조치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브라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둔 사실을 언급하면서 개혁 어젠다인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점은 테메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다.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4%, 보통 17.1%, 부정적 74.8%로 나왔다.

의회에서 테메르 대통령 퇴진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상·하원 의원 594명(상원 81명, 하원 513명) 중 3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는 응답은 40%, 임기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47%였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한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협의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쿠냐 전 하원의장은 부패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경찰에 체포됐으며,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15년 4개월을 선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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