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16일 그의 빠른 회복을 비는 동시에 북한의 비인도주의적 행태에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해 3월 북한으로부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갔다.
네이버 아이디 'dydw****'는 "한창 꿈을 펼칠 나이인데 안타깝다"며 "오토 웜비어가 하루빨리 의식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ksl****'는 "꼭 회복하길 빈다"며 "어린 나이에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세상에 더는 이런 악이 존재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다음 사용자 'fidemservare'는 "웜비어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안타깝다"며 "여리고 소중한 목숨이 권력의 폭력에 어이없이 쓰러져 가야 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웜비어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직후인 지난해 3월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이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다는 보도에 분노하는 댓글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1201****'는 "미국 시민을 산송장으로 만들고 모르쇠라니"라며 "저렇게 행동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fxvm****'는 "갓 21살된 청년이 포스터 몰래 가지고 오려고 했던 것치고는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ella****'는 "북한은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은 자국민을 끔찍하게 보호하기 때문에 북한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북한 체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방문한 웜비어의 행동이 올바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 사용자 'Young'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상적인 나라가 아닌 북한에 여행을 간 웜비어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 아이디 'char****'는 "거길 왜 갔냐가 문제가 아니고 젊은 대학생을 억류하고 그 지경으로 만든 북한의 행태가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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