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본 최대 규모 은행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이 1만 명 감원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UFG가 전체 직원 중 7%를 10년에 걸쳐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저금리와 수익을 짜내기 위한 경쟁 심화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MUFG 히라노 노부유키 회장이 지난해 은행 부문에서 자연 감소와 고용 축소로 정직원 3천500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세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은행들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저금리 정책으로 이들 은행의 수익이 줄고, 인구 감소에 따른 대출 수요도 내려가고 있다.
감원이 10년보다 짧은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으며, 대부분 일본 내 일자리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MUFG는 지점 폐쇄,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한 쇄신을 모색 중이다. 핀테크(IT 기반 금융 기술)로 디지털 뱅킹 기반을 확대하고 비영업 부서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1천200억 엔(약 1조1천380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을 지난달 발표했다. 초과 인원은 판매, 마케팅 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MUFG는 내년 3월 기준 회계연도에서 순이익이 2.5% 오른 9천500엔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MUFG와 함께 일본 3대 은행에 꼽히는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도 지점 감축, 인원 재배치, 핀테크 개발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 5월 발표한 3개년 경영 계획에서 지점 업무 디지털화, 경영절차 효율화 등을 통해 직원 4천 명을 판매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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