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덕성여대 재단과 유착해 개방이사 승인 보류"

입력 2017-06-16 11:43  

"교육부, 덕성여대 재단과 유착해 개방이사 승인 보류"

덕성여대 교수·학생·동문 681명 성명…"조속히 승인해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교육부와 학교법인 덕성학원 옛 재단과 결탁해 덕성여대의 개방이사 승인을 1년째 보류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사학개혁국본)는 16일 교수·직원·학생·동문 등 덕성여대 구성원 681명 명의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덕성여대 구성원들은 "이사회 의결대로 개방이사를 승인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교육부는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며 "그 소송은 재단 측이 교육부 관계자의 조언에 따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옛 재단 측 인사인 박토마스상진 상임이사가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서면에 '교육부 관계자의 조언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2001년 자리에서 물러난 박원국 전 이사장의 조카로 2012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이사회에 복귀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개방이사 선임안에 찬성했다가 돌연 소송을 제기했다고 덕성여대 구성원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해야 할 교육부가 박 이사 편에 서서 코치를 하고 편파 판정을 내린 꼴"이라며 "교육부와 박 이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감사원 공익감사청구 등을 제기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는 1997년부터 학교 재단과 교수·학생 등 구성원들 간의 갈등으로 심각한 학내 분규를 겪어오다 2001년 교육부가 파견한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등 여러 차례 진통을 겪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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