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한눈에…해발 160m 고공 전망대 건립 추진

입력 2017-06-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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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한눈에…해발 160m 고공 전망대 건립 추진

부산 동구 양해각서 체결, 내년 5월 완공 목표…"민자사업 신중해야" 지적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해발 160m 상공에서 부산항과 부산 시내를 조망하는 전망대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 동구는 최근 코리아플라잉과 증산공원에 에어로바(aerobar) 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어로바는 삼각형 형태의 기둥 3개 사이로 원형의 전망시설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최대 35m까지 상승하는 전망시설에는 12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해발 130m의 증산공원 꼭대기에 세워지는 에어로바는 시설 자체가 상승 가능한 높이까지 포함해 해발 160m 이상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셈이다.

에어로바를 타면 원도심 산복도로는 물론 용두산 공원, 영도, 부산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부산에서 이 같은 형태의 전망대 추진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남아 있다.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증산공원에 에어로바 전망대가 들어서려면 공원 계획 변경이 필수인데, 이를 결정할 다음달 부산시 공원위원회의 승인 여부가 변수다.

동구는 타 지자체도 비슷한 유형의 전망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환경훼손 우려도 없는 만큼 공원계획 변경이 무난하게 허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공원위원회의 승인이 나면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간사업자는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한 뒤 에어로바 전망대 설치에 착수한다.

동구는 매점이나 매표소 등 부대 시설을 건립하고 나머지 행정절차를 추진한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내년 5월께 증산공원 에어로바 전망대 설치가 완료된다.

동구청 관계자는 "곧 운행하는 송도 해상케이블카와 더불어 증산공원 전망대가 부산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산의 모양이 시루와 가마솥처럼 생겨 부산(釜山) 지명의 유래가 된 증산공원 활성화 방법의 하나로 전망대 설치를 검토해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지역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민자사업을 유치해 공공이 누려야할 공원을 사기업의 돈벌이 공간으로 전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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