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아직 타결하지 못한 2016년 임단협과 올해 임금교섭을 통합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이 통합을 제안했고, 노조가 받아들였다. 노사는 이에 따라 매주 2차례 교섭한다.
노사는 20일 교섭에서 협상 진행 방식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17일 "교섭위원들이 작년과 올해 교섭을 위해 따로 만나는 등 인력과 시간 낭비가 없지 않았다"며 "통합교섭을 하면 실용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 노사의 지난해 임단협은 1년이 넘도록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5월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80여 차례 교섭했다.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조선 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퇴직과 사업 분사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노사갈등이 불거져 교섭이 출구를 찾지 못했다.
노조는 그사이 전면파업을 포함해 18차례 이상 파업했다.
회사 측이 올해 1월 19일 73차 교섭에서 낸 최종안에서 더이상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2017년 말까지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 기본급 20% 반납, 임금 부문에서는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조정 10만원과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포함해 월평균 12만3천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반납 등 조합원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위원장과 핵심 간부는 임단협 조속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거나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다.
노사는 이달 8일 2017년 임금협상까지 시작했다.
노조의 임금안은 15만4천883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급 250% + 추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세전 순이익 5% 범위 출연 등이다.
또 지난해 폐지된 고정연장수당을 보전하기 위한 개념으로 30시간 규모의 통상임금을 자율관리수당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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