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과일 따는 로봇이 뉴질랜드에서 개발돼 농촌 일손을 돕는 데 톡톡히 한몫할 전망이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과일 따는 로봇이 뉴질랜드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앞으로 3년 안에 키위 등을 따는 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보도했다.
우주 탐사 차량처럼 생긴 이 로봇은 과수원 나무 사이를 오가며 과일을 따게 되는 데 과일을 따야 하는 시기에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헤럴드는 전했다.
오클랜드 대학과 와이카토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로봇은 과일나무 아래로 옮겨 다니며 아주 부드럽게 과일을 따도록 설계돼 있어 사람들이 딸 때보다 과일의 상품성도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헤럴드는 소개했다.
이 로봇에는 카메라들이 장착돼 있어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과일나무 가지들을 삼차원으로 측량하면서 과일을 따게 된다.
오클랜드 대학 헨리 윌리엄스 박사는 "이 시스템에 키위들을 탐지할 수 있는 훈련을 시켰다"며 삼각법과 삼차원 계산을 통해 좌표를 얻어 로봇의 팔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험 결과 과일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따는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럽게 과일을 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봇 개발을 지원한 '로보틱스 플러스'의 최고기술경영자(CTO) 앨리스테어 스카프는 "로봇이 과일을 따는 일에 있어서 더 일관성이 있고 더 부드러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작업의 가장 큰 이점은 과일들이 하나같이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계가 앞으로 3년 안에 작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과수원의 가지치기와 그 밖의 작업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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