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한 폭발 장치로 터트려…용의자도 현장서 사망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안 당국이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에서 발생한 유치원 앞 폭발사건을 정신이상자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폭발사건은 이 용의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폭발장치를 터트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다.
16일 중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15일 오후 쉬저우시 펑(豊)현 소재의 촹신(創新)유치원 입구 부근에서 발생한 폭발로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중상 8명을 포함해 모두 65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상자는 유치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학부모와 이들을 따라온 어린 자녀들로 전해졌다.
폭발 당시 유치원은 수업이 진행 중이어서 유치원생과 교사 중에는 피해를 본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들은 현재 펑현 인민병원과 중의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중국 공안은 이번 폭발을 형사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공안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현장 감식과 탐문, CCTV 판독, 자료조사 등을 한 결과 용의자인 쉬모씨가 자체 제작한 폭발장치로 저지른 소행으로 결론 냈다. 쉬저우 시민인 22세의 남성 용의자인 쉬모씨는 이날 사건 현장에서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공안 조사 결과, 쉬모씨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세가 있어 휴학한 뒤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인근에 방을 빌려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쉬모씨의 방에서는 자체 제작한 폭발장치의 재료가 발견됐으며 벽에는 '사(死)', '망(亡)' 등의 글자가 쓰여 있었다.
앞서 쉬저우시 선전부는 폭발사고 발생원인에 관해 "초동조사에서 유치원 입구에 있던 포장마차의 가스통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안부는 어린이들이 피해를 본 이번 폭발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충격이 큰 것으로 보고 고위급 수사팀을 꾸렸다.
현장 상황을 지휘할 책임자로 지명된 황밍(黃明) 공안부 부부장은 펑현으로 파견돼 피해자 수습작업을 이끌고 있다.
국무위원인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도 폭발 직후 공안부에 지휘센터를 꾸리고 피해자 구조치료와 폭발원인 규명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폭발현장 장면이라고 올라온 영상들이 대부분 과거에 있었던 가짜 영상이라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상당수 사진과 영상들을 삭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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