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김건우 "흰머리 카리스마 탁수, 갈수록 지질"

입력 2017-06-19 09:00   수정 2017-06-19 10:23

'쌈 마이웨이' 김건우 "흰머리 카리스마 탁수, 갈수록 지질"

"홍영기 선수에게 격투기 지도받아…박서준 실제로 발 맵더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원래 탁수 콘셉트가 '끝판왕'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대본에도 없던 흰머리 탈색까지 했는데, 갈수록 카리스마는 사라지고 지질해지고 있네요. 하하."

KBS 2TV 월화극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박서준 분)의 얄미운 천적 김탁수를 연기하는 배우 김건우(25)는 태어나서 염색을 해본 게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탈색하다 보니 머릿결이 '개털'이 됐다"면서도 "이 머리 덕분에 외출하면 시청자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시니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휴학 중인 김건우는 '쌈, 마이웨이'가 데뷔작이다. 데뷔작 치고 눈에 참 띈다고 하니 "사실 지난해 소속사에 들어와서 줄곧 오디션을 봤는데 내리 떨어졌다가 이번에 처음 붙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디션에서 탁수 대사를 했더니 PD님도 작가님도 실제로 그렇게 '싸가지'가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촬영에 돌입하고 나서도 대본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제가 '맛'을 살리면서 탁수가 더 얄미운 캐릭터가 됐다고 해주셨어요. 실제 성격요? 완전히 반대예요. 하고 싶은 말도 한참 묵혔다가 할 정도로요."






탁수는 '연예인병' 제대로 걸린 스타 파이터다.

김건우는 "원래 UFC(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탁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실제 격투기 선수인 홍영기 선생님의 체육관에 찾아가 운동을 배웠다"고 말했다. 키 182㎝·몸무게 72㎏라는 건장한 체격에 트레이닝까지 더해지니 시청자 사이에서는 "실제 선수 출신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탁수는 멋지게 킥을 날리기보단 동만에게 얻어터지는 신이 더 많다.

"서준 형한테 많이 맞았어요. 형이 배려해준다고 약하게 때려도 자꾸 맞으니까 아프더라고요. 특히 둘이 체육관 앞에서 재회한 신에서 탁수가 동만이한테 돌려차기를 당하잖아요. 다양한 컷으로 여러 번 찍었는데 서준이 형 발이 매워요, 매워."






동만에게 '열폭'(열등감 폭발) 중인 탁수는 결국 링 위에서 동만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건우는 어떻게 하면 더 처절하고 지질하게 깨질지 고민 중이다.

김건우는 "거칠 것 없이 살아오다가 고동만이라는 장애물이 자꾸 나타나니 '듣기만 해도 싫은 이름', 콤플렉스가 된 것"이라며 "연습은 안 하고 계략만 세우는 탁수를 보면서 저도 그 지질함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스물다섯인 그는 중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밴드 보컬로 활동했었지만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연기에 눈을 떴다고 한다.

"친구가 어느 날 '오감을 열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고 반신반의하며 갔는데, 평생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평소에 습관처럼 영화를 틀어놓을 정도로 작품들을 좋아했기도 하고요. 해보니 역시 재밌어요."

배우 양세종과 대학 동기이자 소속사 식구라는 김건우는 평소 서로 모니터링과 인생 상담을 할 정도로 '절친'이라고 전했다.

"세종이가 '네가 탁수 연기를 잘할 줄은 알았지만 막상 보니 더 얄밉다'고 말해줘서 다행이에요. 앞으로 '믿고 보는 김건우'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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