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탈린 악마화 시도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 하나"

입력 2017-06-16 18:48  

푸틴 "스탈린 악마화 시도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 하나"

美감독 스톤과의 인터뷰서 주장…"역사적 인물 평가는 복잡한 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복잡한 역사적 인물이며 그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스탈린에 대한 태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은 "스탈린은 시대의 산물이다. 그를 얼마든지 악마화할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 나치전 승리를 이끈 그의 공적을 얼마든지 칭송할 수도 있다"면서 "그는 복잡한 인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나친 스탈린 악마화는 소련이나 러시아를 공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 러시아가 탄생할 때부터 스탈린주의의 오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집단수용소나 수백만 명의 처형과 연관된 스탈린주의의 공포를 잊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과 같은 역사 속의 정치인에 대한 평가가 다면적일 수 있다는 증거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과 프랑스의 나폴레옹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 세기의 유명한 정치인인 처칠은 열렬한 반(反)소련주의자였지만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소련과의 협력을 누구보다 강하게 지지했으며 스탈린을 위대한 지휘관이자 혁명가로 칭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차 대전 후 처칠은 냉전의 주창자로 돌아섰고 뒤이어 소련이 첫 번째 원자탄을 개발했을 때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처칠이 동서 진영의 공존 필요성을 역설했다"면서 "이처럼 처칠은 유연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스탈린에 대한 태도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또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추앙한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권력을 잡았지만 군주정을 복원했을 뿐 아니라 자신을 황제라 칭하고 프랑스를 국가적 재앙과 패배로 이끌었다. 비슷한 인물과 상황은 역사에서 충분히 많다"고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복잡한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오스카상 수상 경력의 스톤(71)은 지난 2년간 푸틴 대통령(64)을 10여 차례 만나 인터뷰했으며, 미국 케이블네트워크 '쇼타임'(Show time)은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한 시간씩 스톤의 푸틴 인터뷰를 내보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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