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목만 재확인…광주 서구-공무원노조 대화 '진통'(종합)

입력 2017-06-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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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목만 재확인…광주 서구-공무원노조 대화 '진통'(종합)

양 측 '성과상여금 재분배' 등 갈등 여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성과금 분배 논란에서 출발한 갈등을 봉합하고자 대화 자리를 마련한 구청과 공무원노조가 서로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16일 광주 서구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서구지부는 지난 3년간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 구청 대회의실에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서구청은 민선 6기 들어 성과상여금 재분배 논란과 내부 자유게시판 폐쇄 등으로 구청장과 공무원노조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구청 측 토론자로 임우진 청장·오동교 기획실장·봉필호 총무과장 등 3명이 나섰다.

노조에서는 전대홍 지부장·이태진 사무국장·김수진 대외협력부장 등 3명이 구청 집행부와 마주앉았다.

양측은 ▲ 업무시간에 숨진 공무원 과로사 인정과 구청장 사과 ▲ 명예훼손 및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대한 노조 사과 ▲ 성과관리(BSC) 시스템과 성과주의 폐기 등 7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노사는 안건마다 설전을 벌였다.

임 청장은 직원 과로사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노조 측에 "행정 소송 결과와 공상 인정 여부를 보고 정하겠다. 사망 원인을 두고 구청 안에서도 이견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과도한 투쟁과 무분별한 고소·고발로 집행부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노조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처벌이 안 된 것일 뿐이다. 집행부 잘못을 백서로 작성해 역사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맞섰다.

토론은 사회자가 "상처에 소금을 뿌리자고 만난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제지할 만큼 한때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BSC 시스템 및 성과주의 폐기를 두고서는 관계 법령을 두고 양측 해석이 분분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4시간 50분가량 벌어진 토론은 오후 7시 50분께 마무리됐다.

마무리 발언에서 전 지부장은 "갈등을 모조리 해소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먼 길을 걸어온 만큼 쉬운 길은 택하지 않겠다. 비록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지만 1년 만에 열린 대화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격차만 확인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입장 차이가 명확했다. 원만한 갈등 해소를 BSC는 수기 관리로 전환하는 방안 등 많은 생각을 해보겠다"고 토론을 마쳤다.

양측은 해묵은 대결을 멈추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며 이날 시간제한 없는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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