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381년 역사의 미국 명문사학 하버드대를 이끌 후임 총장 후보군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15일(현지시간)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의 뒤를 이을 후임 총장 후보군을 소개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도 명단에 포함시켰다.
보스턴글로브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버드대 동문이면서 이 대학 로스쿨의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 출신이라는 경력을 들어 유력 차기 후보로 점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버드 로스쿨 재학 시절인 1990년 '하버드 로 리뷰' 최초의 흑인 편집장에 올랐다. 지난 1월엔 미국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하버드 로 리뷰'에 기고문을 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스턴글로브는 "비록 자유세계의 지도자 자리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로 꼽히는 대학을 이끈다는 것도 꽤 매력 있는 일일 것"이라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종종 너무 교수 같다는 비판을 받곤 했는데 이 역시 하버드로서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
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오바마 전 대통령 외에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내과 전문의 출신인 앨런 가버 하버드대 교무처장, 니틴 노리아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장, 데이비드 리브론 라이스대 총장, 셜리 앤 잭슨 렌설러폴리테크닉대학 총장, 마이클 크로 애리조나주립대 총장 등을 후보군에 올렸다.
앞서 하버드대 첫 여성총장으로 재직한 파우스트 총장은 14일 '내년에 총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사임 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07년부터 11년간 하버드대를 이끌어 온 파우스트 총장은 재임 기간 학내 다양성을 강화하고 최근에는 80억 달러(8조9천880억원)에 달하는 후원금 모금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파우스트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학내 구성원 및 동문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의 공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생인 서배너 프리츠는 "오바마 대통령이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개척자가 된 것처럼 파우스트 총장도 첫 여성총장으로서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며 "다음번 총장도 부디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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