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블랙리스트' 책임 묻고 문체부 분위기 일신하라"

입력 2017-06-16 19:02  

文대통령 "'블랙리스트' 책임 묻고 문체부 분위기 일신하라"

김부겸·도종환·김영춘 임명…"정권 바뀌었다고 교대로 득세 안돼"

"개헌前 법률개정으로 분권할 것은 하라"…"협치 윤활유 돼달라"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정 난맥에서 위상도 축소되고 내부 사기도 저하됐으니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분위기를 일신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도 장관에게 "문체부 장관에는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중 모셔야겠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교대로 득세하는 게 아니라 오직 문화·예술·체육의 관점으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국정농단 사건의 한 축인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조직을 일신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체육인 복지 향상을 위해 복지부와도 협의해야겠지만 문체부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내달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새 정부 첫 국제스포츠 행사인데, 지원은 제대로 되는지 걱정이 많다. 총리 산하 지원위원회에 당부도 했지만, 문체부가 주무 부서이니 각별히 챙기고 청와대도 이를 뒷받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부겸 장관에게 "자치분권 소신을 강조한 만큼 자치분권 확대에 책임감을 갖고 일해달라"며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에 관한 국민투표를 하면 지방분권이 헌법개정안에 포함되게 하고, 개헌 전이라도 법률개정으로 자치분권을 확대할 부분이 없는지 시행할 부분은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영춘 장관에게는 "청문회에서 해양강국 건설을 자신 있게 말했는데, 해양강국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로, 해운 국력을 회복하려면 해운과 조선·플랜트·금융이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뤄지도록 비전을 잘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들 장관에게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맡으셨는데, 여러분은 의정활동도 성실히 하고 자기 관리도 잘하고 다른 의원들의 신망도 얻어 청문회를 통과했다"며 "해당 부처도 잘 이끌어야 하지만 정부와 국회 간 협치의 윤활유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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