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오는 9월 24일 예정된 독일총선에 러시아가 개입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계하고 나섰다.
독일에서는 러시아 측이 해킹 같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의심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 한 인터뷰에서 "모스크바가 독일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이는 양국에 모두 타격을 안기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로 집권한) 지난 15년간 러시아는 유럽 및 서방과 더불어 공통의 목적을 구현하려 하기보다는 자국의 정체성에 매달려서 대결하고 서로를 소외시켜왔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구소련 대통령을 지내며 냉전 해소에 기여했지만, 러시아에선 배반자 소리를 많이 듣는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거론하며 "우리는 그와 함께 공동의 집에서 유럽을 건설하던 시대를 더는 살고 있지 않다"라고도 짚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 대연정 소수당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으로서 직전까지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대연정 다수파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정치인들보다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유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대중지 빌트는 "푸틴은 독일총선을 해킹하려 하는가?"라고 묻고 "슈타인마이어가 푸틴의 개입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이번 인터뷰 의미를 분명하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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