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유기농 마켓 홀푸드 인수…오프라인 식품업 본격화
월마트는 남성 의류업체 보노보스 사들여…온라인 유통 '눈독'
(뉴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준서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Whole Foods) 마켓을 인수한다.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 최대 오프라인 대형마켓 월마트(Walmart)는 이에 맞서 온라인 시장에 강점이 있는 남성 의류업체 보노보스(Bonobos)를 인수한다고 발표해 '맞불'을 놓았다.
미국 유통시장에서 양대 공룡기업 아마존과 월마트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인수합병(M&A) 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미 경제매체들은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마켓 인수가는 주당 42달러로, 15일 종가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전체 M&A 금액은 137억 달러(약 15조5천억 원)에 달한다.
홀푸드 마켓은 현재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독립 사업부로 운영된다. 기존 경영진도 유임된다.
이번 M&A는 아마존이 식료품 부문 등으로 오프라인 소매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만 3천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아마존이 식료품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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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지난해 말에는 오프라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론칭한 바 있다.
아마존 고는 일종의 계산대없는 식료품점으로, 고객들이 선반 위에서 상품을 고를 때마다 센서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자동적으로 가격이 계산돼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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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이날 의류업체 보노보스를 3억1천만 달러(3천51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월마트의 보노보스 사이트 인수가 더 진화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e-commerce) 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10년 전 뉴욕에서 설립된 보노보스는 간결한 디자인의 남성의류를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팔면서 인기를 끌었고 노드스토롬 등 백화점 매장에도 진출했다.
월마트는 앞서 2월 아웃도어 브랜드 무스조, 3월엔 의류 리테일러 모드클로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 의류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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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은 M&A뿐 아니라 배송료 인하 경쟁 등 유통 전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마존이 무료배송을 해주는 최소 구매기준을 25달러 안팎까지 떨어트리며 소비자들을 유인하자, 월마트는 막강한 오프라인 직원 네트워크를 동원해 퇴근배송제를 도입했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4만7천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00만 명을 웃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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