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에서 수세에 몰리자 주민 10만여 명을 인간방패로 억류하고 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은 2014년 6월 IS에 함락된 모술을 되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UNHCR 이라크 대표부의 브루노 게도는 IS가 민간인들을 모술 시내로 밀어 넣고 있다면서 10만명 이상이 도심에 잡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IS가 근거지를 옮겨 다닐 때마다 주민들을 이동시킨다"면서 "모술에서 민간인들이 인간방패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격수들이 시내 곳곳에서 도시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노리고 있는 데다 전기는 물론 식량과 물도 바닥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대대적인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되면서 86만여 명이 도시를 떠났다.
최근 모술 동부가 이라크군의 수중으로 넘어오면서 19만5천여 명이 다시 모술로 돌아왔지만, 서부 지역은 여전히 IS가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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