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약 밀반입 공모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과테말라 전 부통령이 미국으로의 신병인도에 동의했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 등의 혐의로 과테말라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은 전날 신병인도 관련 법정 청문회에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무죄인 만큼 법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 법정에 출두해 기꺼이 재판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부통령으로 재직한 발데티 전 부통령은 멕시코 마약조직인 로스 세타스와 협력해 마약을 미국으로 반입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발데티는 미국 외에 과테말라에서도 부패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전·현직 국세청장을 포함한 공무원 수십 명이 수입업체들에 관세를 덜어주고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2015년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과테말라 대통령과 함께 구속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코카인의 밀반입 공모 혐의로 워싱턴DC 연방지법에 발데티와 로페즈 보닐라 전 내무장관을 기소하고 두 사람의 신병인도를 추진해왔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주 과테말라 정부에 발데티 전 부통령의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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