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파트화재 '人災'에 성난 시위대, 구청 진입해 시위

입력 2017-06-17 04:06  

런던 아파트화재 '人災'에 성난 시위대, 구청 진입해 시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가 당국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예고된 인재'라는 인식에 성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구청 청사로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오후 수백명의 시위대가 켄싱턴·첼시구청 앞에서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그들을 데려와라', '창피를 주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시위 시작에 앞서 집을 잃은 그렌펠 타워 모든 주민에게 켄싱턴·첼시구 안에 즉각 새집을 제공한다는 문서화된 약속을 내놓으라는 등의 요구들을 담은 서한을 구청 측에 전달했다.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첼시구청 소유의 서민형 임대 아파트로, 구청이 그렌펠 타워의 직접적인 관할 당국이다

구청 측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자 시위대가 갑자기 구청 자동문인 현관문을 밀고들어가 로비로 몰려들어 갔다.

일부 시위대가 로비에서 연결된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나아가지 못했다.

시위대는 얼마 뒤 로비에서 평화적으로 철수했다. 일부 시위대는 총리 집무실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지난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안전을 신경 쓰지 않고 외벽에 부착한 플라스틱 외장재가 4층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이유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이런 증언들은 모두 "예고된 인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당국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분노가 일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켄싱턴·첼시구가 런던에서도 가장 부유한 곳이어서 이번 그렌펠 타워 화재를 계기로 영국 내 빈부 격차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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